[현장진단]서울 도로번호 15개로 줄인다

  • 입력 2000년 12월 18일 18시 41분


도로표지판 노선번호가 운전자의 편의를 고려, 현행 89개에서 15개로 대폭 줄고 안내지명이 보다 상세해진다. 또 도로표지판의 바탕색은 녹색으로 통일된다.

서울시는 18일 도로표지를 체계화하고 이용효율을 높이기 위해 2002년 3월까지 시내 6200여개의 도로표지판을 일제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우선 도로명을 기준으로 부여했던 현행 노선번호를 대폭 축소, 89개에서 15개로 줄이기로 했다(표 참조). 도로 관리기능에 중점을 두고 붙여진 기존 노선번호는 너무 복잡해 운전자들에게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이에 따라 서울의 남북 6개축은 홀수번호를, 동서 9개축은 짝수번호를 붙여 노선번호만 보고도 경유지와 목적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또 막연히 방향만을 나타내는 면 개념의 현행 도로표지판의 안내체계를 미국 등 선진국처럼 노선 및 점 개념위주의 안내체계로 바꿔 안내지명을 구체적으로 표기해 운전자가 쉽게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위치정보가 불분명한 ‘00사거리’, ‘00삼거리’ 등 교차로 명칭은 위치정보가 명확한 신설 지하철역명으로 바꾸고 청색과 녹색으로 혼용되던 도로표지판 바탕색은 녹색으로 통일된다.

이와 함께 중국 일본 등 한자문화권 관광객이 급증함에 따라 고궁, 박물관 등 주요 안내지명에 대해 한자를 병기하고 올림픽공원 등 주요 관광지는 안내지명을 갈색으로 표시해 관광안내기능도 하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향후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합동점검반을 편성, 연계성이 없거나 교통흐름에 맞지 않는 표지판을 찾아 적극 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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