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생보사 헛장사

  • 입력 2000년 12월 18일 18시 27분


삼성생명과 함께 업계 선두인 교보 및 대한생명이 올 상반기(4∼9월) 5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18일 “교보 및 대한생명 등 23개 생보사는 보험영업에서 3조2449억원,투자영업에서 2조179억원의 흑자를 냈으나 기타부문 결손이 3327억원, 책임준비금 적립액이 5조6465억원에 이르러 모두 716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3조7246억원의 책임준비금을 적립했지만 보험영업(2조9815억원), 투자영업(8911억원)의 호조로 292억원 흑자를 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같은 기간동안 보험영업에서 1730억원, 투자영업에서 3534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책임준비금을 7471억원이나 쌓아 모두 285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생명도 보험 및 투자영업에서 각각 8838억원, 3126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1조3000억원대 책임준비금을 쌓아 2324억원의 적자를 발생했다.

생보사는 은행의 대손충당금처럼 보험료 수입 가운데 경비성 사업비를 뺀 순보험료에서 일정 부분을 책임 준비금으로 쌓아야 한다. 금감원측은 “보험사가 대출이자 등으로 이익을 냈더라도 이익규모가 돈을 마련하면서 지불하는 조달비용에 미치지 못하면 책임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며 “올 주식시장 붕괴로 보험사들이 손해를 입어 책임준비금 적립액을 많이 쌓는 바람에 적자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업계 4위인 알리안츠 제일생명은 611억원의 적자를 냈고 흥국(590억원) 현대(403억원) 럭키(378억원) 생명이 뒤를 이었다.

삼성생명은 3조7246억원의 책임준비금을 적립했지만 보험영업(2조9815억원), 투자영업(8911억원)의 호조로 292억원의 흑자를 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