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2연승 삼성 "LG 게섰거라"

  • 입력 2000년 12월 17일 18시 36분


삼성 썬더스가 또 다시 연승 행진에 불을 붙이며 선두 탈환에 나섰다.

삼성은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삼보 엑써스전에서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 끝에 94―92로 승리하며 2연승으로 선두 LG 세이커스와의 격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삼성이 전반을 50―48로 앞선 가운데 예측할 수 없는 혼전에 빠진 것은 3쿼터부터.

세 불리를 느낀 삼보가 허벅지 부상으로 3경기나 뛰지 못했던 허재를 15일 만에 내세우는 초강수로 맞섰고 속공플레이에 불이 붙은 삼보는 단숨에 58―56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한 시소게임에 들어갔고 종료 20초를 남기고 신기성의 3점슛으로 삼보가 91―92 1점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곧바로 삼성이 맥클래리의 미들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이 맥클래리(23득점) 호프(18득점) 문경은(17득점) 주희정(16득점) 등 다양한 득점포를 가동하며 꾸준히 득점한 반면 삼보는 신기성(33득점)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플레이로 무릎을 꿇었다.

LG 세이커스는 전날 현대 걸리버스에 이어 이날도 기아 엔터프라이즈를 제물로 삼아 6연승을 거두며 부동의 1위를 질주했다. 평소 식스맨으로 활약하던 LG 이정래는 30분을 뛰며 3점슛 8개를 포함해 29점으로 팀의 114―100 승리를 이끌었다. LG의 6연승은 삼성이 수립한 시즌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 기록.

LG와 기아는 이날 양팀 합해 모두 60개(LG 31, 기아 2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역대 통산 양팀 합계 한경기 최다 어시스트 기록(종전 55개)을 세웠다.

4연패 중이던 SBS 스타즈는 SK 나이츠전에서 득점 랭킹 1위 데니스 에드워즈가 29점을 넣은 활약 속에 85―84로 이기며 연패 사슬을 끊었다.

<김상호·전창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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