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하한가] 자살을 권하는 사람들?

  • 입력 2000년 12월 15일 21시 21분


어느 날 부처님이 비구들을 불러 인생은 무상하다고 말했다.

비구들은 인생이 무상한 것은 인간의 수명이 수십 년밖에 안 되기 때문일 거라고 했다.

그러자 한 비구가 말했다.

"인간의 목숨은 호흡 사이에 있습니다."

부처님이 대답했다.

"네 말이 옳다. 내쉬었던 숨이 다시 돌아오지 않으면 뒷세상에 속한다. 사람의 목숨은 호흡 사이에 달려 있는 것이다."

열자는 인생을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수십 년을 산다고 해도 조그마한 걱정 없이 자유자적할 수 있는 건 한 시간도 안 될 것이다."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잠시라도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이는 주자다.

말은 다르지만 모두 "인생은 짧다"는 가르침이다.

지난 14일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두 명의 젊은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그들은 모두 힘겨운 삶을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단 한 시간의 즐거움밖에 없는 게 인생이라고 할지언정, 자살을 권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숨 한 번 쉬는 순간이라도 희망이 있다면, 거기에 매달려 보는 게 인생은 아닐까?

발레리의 차분한 말이 생각난다.

"바람이 분다. 살고 싶다."

안병률/ 동아닷컴 기자mok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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