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오늘의 증시전망]이틀연속 조정 예상

  • 입력 2000년 12월 13일 07시 47분


오늘 국내증시는 이틀연속 조정이 예상된다.

가계소비지출과 기업설비투자가 위축되는 모습이 각종 통계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동아 해동 등 대형금고들이 잇따라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노조가 합병에 반대하면서 총파업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일 미국증시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보인 것도 오늘 국내증시의 조정을 예상케 한다.

△악재

경제성장률 둔화를 예고하는 통계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기업들이 내년도 신규투자를 급격히 줄이고 있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99년에 비해 35.2%나 증가했던 올해 기업설비투자 증가율이 내년엔 오히려 3.7% 줄어들 전망이다.

소비도 계속 둔화되는 추세다.

전일 발표된 통계청의 '도시가계 소비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부터 연속 4분기 하락했다.

6개월후 소비자들이 경제에 대한 견해를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도 악화추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0월말현재 소비자기대지수는 89.8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향후 경기를 어둡게 본다는 의미다.

이것은 향후경기전망 악화우려->소비지출감소->기업매출감소->기업투자축소->경기악화 등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금고업계의 예금인출(Bank-run)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영업정지기간중이라도 2000만원까지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의 예금인출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국민과 주택은행간 통합에 대해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는 것도 조정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두은행의 통합은 인력과 조직 축소로 이어질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에 노조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전일 미국나스닥시장이 단기반등에 따른 부담감과 연방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겠다는 관망분위기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전일보다 83.27포인트(-2.76%) 하락한 2,931.87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23% 하락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3.33%) 인텔(-2.50%) 램버스(-6.2%) 등이 지수하락을 가져왔다.

반면 다우지수는 42.47포인트(0.40%) 오른 10,768.27포인트에 마감했다.

△호재

두산이 한국중공업 지분(36%)를 인수하면서 공기업 민영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전력에 이어 한국중공업도 민영화가 결정되면서 증시에서 공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새롭게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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