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비과세고수익 펀드'이름은 좋지만...

  • 입력 2000년 12월 12일 18시 42분


금융감독원이 하이일드와 후순위채(CBO)펀드의 만기에 따른 ‘후속 상품’으로 선보인 비과세고수익펀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싸늘하다.

금감원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운용중인 펀드 개수가 현재 17개뿐이다. 연말이 가입시한인 점을 감안하면 펀드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이 외면한다〓투자자들은 투기등급 자산을 편입한다는 약관에 지레 겁을 먹고 있다. 국고채나 우량 회사채에 집중투자하는 비과세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일부 운용사는 채권에 대해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을 받았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

펀드에 코스닥공모주를 받을 수 있는 점도 ‘특혜’로 보기보다는 ‘부담’으로 간주하는 시각이 여전히 더 많다. 코스닥시장이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해 공모주로 수익률을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게 작용하는 것.

▽운용사들도 꺼린다〓현재 비과세고수익펀드를 굴리는 운용사는 9개사에 불과하다. 더구나 일부 운용사의 펀드규모는 10억원을 넘지 않는 것도 있다. 펀드규모가 작으면 채권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채권투자 최소규모가 50억원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후순위채권의 경우 채권만기가 7년정도로 길어 ‘지렛대(레버리지)효과’로 평가익이든 평가손이든 규모가 커지는 점도 부담이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펀드에 집어넣을 때 가격평가를 하기 힘들어 후순위채권을 편입한 운용사는 거의 없다고 업계는 말하고 있다.

▽그래도 선택한다면〓앞으로 가입기간이 정확히 보름(공휴일 제외) 남았다. 투자위험(리스크)을 감수할 용의가 있다면 대형 투신운용사를 고르는게 낫다. 비과세고수익상품이 여러개여서 규모가 큰 채권을 사 각 펀드에 나눠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펀드만기와 채권만기를 일치시켜 사실상 장부가펀드처럼 운용하거나 펀드에 편입할 채권의 종류를 사전에 공개하는 운용사를 선택하는 것도 요령의 하나이다. 한국투신운용은 8개의 채권만 편입대상으로 선정해 놓았다.

▼비과세 고수익펀드 수익률▼(단위 : 억원, 원, %)

운용사펀드설정일설정
규모
기준가수익률
누적연환산
대신대신BULL비과세고수익혼합110.1361,009.050.915.73
대한뉴비과세추가고수익혼합Ⅰ-110.27621,017.721.7714.68
뉴비과세추가고수익혼합Ⅰ-210.3051,015.161.5213.53
뉴비과세추가고수익혼합Ⅰ-311.011011,017.781.7816.66
인비과세추가고수익혼합1-111.07961,016.751.6818.58
동양오리엔트파워비과세고수익혼합111.15721,005.550.568.18
삼성비과세고수익혼합111.0241,022.292.2321.42
제일비과세고수익혼합111.22501,001.830.183.86
한국SmileAgain 비과세고수익A-210.2331,013.621.3610.34
SmileAgain 비과세고수익AM-110.17541,015.141.5110.21
SmileAgain 비과세고수익B형M-110.24571,014.661.4711.42
SmileAgain 비과세고수익C-210.2361,014.511.4511.03
SmileAgain 비과세고수익CM-110.17921,016.501.6511.15
한빛한빛비과세추가고수익혼합110.13101,015.221.529.57
현대BK비과세고수익추가혼합110.16191,012.861.298.56
LGLG비과세고수익추가형혼합110.16801,029.942.9919.84
LG비과세고수익추가형혼합310.17591,026.432.6417.84
* 주 : 기준가와 수익률은 9일 현재(자료 : 투신협회)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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