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환율 엿새만에 상승세 반전 1190.1원 마감

  • 입력 2000년 12월 12일 16시 58분


환율이 엿새만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12일 외환시장의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7.1원 오른 1190.1원을 기록했다.

국내증시가 하락하고 미국의 나스닥 선물지수가 하락세로 반전하자 환율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어제는 오늘 환율이 1170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한다면 환율은 하락세를 계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어제의 예상과는 달리 전일 종가보다 1.0원 높은 1184원에 거래를 시작한데다 국내증시가 힘을 잃자 시장의 분위기는 1180원대가 단기저점이라는 인식이 넓혀지며 1190원대를 넘어섰다.

닷새동안 환율이 하락한 것은 현대전자를 비롯한 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상당하다는 것과 외국인직접투자자금이 계속적으로 유입되리라는 기대감때문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이러한 자금들이 직접 출회되지 않는한 더 이상의 하락은 기대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정유사를 비롯한 업체들의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반면 네고물량이 출회되지 않았다.

은행권 역시 1180원이 단기저점이라 인식하고 숏커버에 나서면서 달러는 공급이 모자라는 상황으로 반전했다.

대만의 달러와 인도네시아의 루피화가 약세를 보인것도 환율상승에 한 몫을 한데다 역외매수세도 가담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장 막판에 bid(매수호가)와 offer(매도호가)의 차이가 크게났다"며 "이것은 시장이 아직 방향을 못잡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환율의 방향을 단정하기는 힘들다"며 "내일은 1185원과 1195원 사이에서 상승 또는 하락의 가능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훈<동아닷컴 기자> hoonk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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