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와 심한 동조현상을 보이는 국내증시도 이같은 낙관론에 젖어 연말 주가지수가 1600선까지 간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암울했다. 미국의 펀드매니저들의 투자지표로 이용되는 S&P500지수는 연초보다 7%하락한 상태이며 첨단기술주가 몰려있는 나스닥은 28%나 폭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주요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 장세에 대해 또 다시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2일 이들 전문가 9인의 증시전망을 소개했다.
▲토마스 갤빈 CSFB증권 투자전략가
"S&P지수는 내년 연말까지 18%이상 상승한다"
1년 전 만해도 증시 활황세를 예측하던 그였다. 그러나 그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갤빈은 작년 자신이 예측한 나스닥 전망이 일치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내년 전망에 대한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크리스틴 캘리스 매릴린치 투자전략가
"내년 연말 증시는 지금보다 26%이상 상승한다"
그녀는 빠른 회복장세를 전망한다. 단 연방준비이사회가 금리를 얼마나 빨리 인하하는가가 관건이라고 설명한다.
▲애비 조셉 코언 골드만 삭스 투자전략가
"당신이 경기침체로 빠져들 때 증시는 불황으로 간다. 내년 증시는 현재보다 20%이상 상승할 것이다."
월가의 여장부인 그녀는 대표적인 낙관론자다. 최근에도 현 증시가 저평가 돼 있다며 매수추천을 적극 권유했다.
그녀는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이 같은 상황이 자신의 매수 권유의 전제조건이라고 밝혔다.
▲더글라스 클리고트 JP모건 투자전략가
"첨단기술주와 금융서비스분야의 주가가 여전히 고평가 돼 있다"
그는 유일하게 연말의 기술주 폭락현상을 정확히 예측했다.그는 첨단기술주와 금융서비스분야가 고평가 돼 있으며 너무나 높은 수익기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연말까지 S&P지수가 2%정도는 상승할 것이라 예측했다.
▲제프리 애플게이트 리만 브러더스 투자전략가
"내년 연말에 S&P지수는 지금보다 1800포인트(31%) 이상 상승할 것이다"
그는 올해 초 자신의 전망이 유가급등과 연방준비이사회의 금리인상등으로 빗나갔다고 해명했다.
그는 내년 주가상승의 요인으로 첨단기술분야 기업들의 꾸준한 투자와 생산성증가, 그리고 연방준비이사회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꼽았다.
▲에드워드 커슈너 UBS워버그 투자전략가
"내년 연말 증시는 적어도 지금보다 25%이상 상승한다"
그는 코언과 마찬가지로 현재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 돼 있다고 믿는다.
지금의 약세장은 마치 연방준비이사회가 금리를 인상하면 주가가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일시적 현상이며 첨단기술주는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주장한다.
▲바이런 윈 모건스탠리 투자전략가
"내년 증시는 기껏해야 10%정도의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다"
그는 올해 초 인터넷 주의 몰락을 예측했고 어느 정도 일치했다. 그는 내년증시가 지금 같은 폭락세를 기록하지는 않겠지만 큰 폭으로 성장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터 카넬로 모건스탠리 투자전략가, 조셉 바티패글리아 그룬탈 투자전략가
"2001년 증시는 연말까지 17∼20%성장할 것이다"
이들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예측이 고유가와 인터넷주의 몰락 그리고 연방준비이사회의 금리인상,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등으로 빗나갔다고 해명하고 근본적으로 미국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계속하는 한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