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하한가]김임득 수능출제위원장

  • 입력 2000년 12월 12일 10시 30분


무려 30점 차이.

아무리 산수가 서툴러도 이건 너무했다. 지난달 15일 수능출제위원장 김임득씨는 이번 수능 점수가 평균 3~5점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수험생들의 평균 점수는 작년보다 27점이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적게 봐도 무려 30점이나 틀린 계산이었다.

교육부나 출제당국의 논리는 매년 한결같다. 학교 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서는 수능이 쉬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는 수능이 쉬워졌다고 공교육이 정상화된다거나 사교육비가 들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은 수능이 아무리 쉬워져도 대학 가긴 힘들고, 돈 들긴 마찬가지라는 절망감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지난 8일 '못난 수능'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수시로 변하는 교육행정에 수험생들이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주장하며 시민들의 서명을 받았다고 한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이들의 심정은 이해되고도 남는다. 하물며 30점이나 틀리는 교육책임자들의 산수 실력에 수험생이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안병률/동아닷컴기자 mok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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