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캘린더]프랭크 시나트라, 지오바니 리비시 출생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3시 17분


■12월11일 월요일

수잔 세이들먼(52년)출생, 하워드 혹스 감독&낸시 결혼(41년)

기존의 여성 이미지를 뒤집는 여성영화작가 수잔 세이들먼이 12월11일 출생했다. 그녀에게는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작가라기보다 단순히 '여자들 이야기가 담긴 영화'를 만드는 작가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82년 16mm 장편영화 <파편들>을 찍었고 85년 <마돈나의 수잔을 찾아서>로 메이저 영화사에 진출했다. <마돈나의 수잔을 찾아서>에서 자기변모를 체험하고 변화의 매개가 되는 인물은 모두 남성이 아닌 여성이다. 수잔 세이들먼은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이었던 기존 체제 내에서 여성 영화인들이 어떻게 창조적인 작업을 이루어낼 수 있는지 시도한 작가라 할 수 있다.

할리우드 거장 1세대인 하워드 혹스 감독이 낸시와 결혼한 날도 12월11일. 하워드 혹스 감독은 <스카페이스>(32) <아기 양육>(38) <빅 슬립>(46) <붉은 강>(48) <리오 브라보>(59) 등의 영화를 만들며 자기 특유의 영상어법을 보여주었다. 60년대 미국에서 고전미국영화 재평가 바람이 불 때 항상 맨 앞에 거론됐던 감독이 바로 하워드 혹스. 이는 그가 스릴러, 멜로, 액션 등 여러 장르를 섭렵하며 수많은 장르의 원형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12월12일 화요일

프랭크 시나트라(15년), 제니퍼 코넬리(70년) 출생

1915년 12월12일 태어난 프랭크 시나트라는 가수이자 배우로서 명성을 날렸다. 42년에 솔로가수로 활동을 시작한 시나트라는 엘비스 프레슬리를 능가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52년 성대 출혈을 일으켜 가수활동에 지장을 받게 됐고, 53년에는 8000 달러라는 적은 출연료를 받으며 <지상에서 영원으로>에 출연했다. 새옹지마일까. 이 영화의 대흥행으로 그는 오스카,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재기할 수 있었다. 98년 5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시나트라의 뒤를 이어 아들 프랭크, 딸 낸시가 가수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70년 12월12일은 미모의 여배우 제니퍼 코넬 리가 출생한 날이다. 그녀는 10살때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해 14살에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 출연했다. 코넬 리는 <인간 로켓티어>(91)의 여주인공을 맡았으며 <러브 앤 샤도우>(94)에서는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호흡을 맞췄다. <머홀랜드 폴스>와 <다크시티>에서도 열연했다.

리처드 기어&신디 크로포드 결혼(91년)

<귀여운 여인>의 리처드 기어와 슈퍼모델 신디 크로포드가 '할리우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부'라는 칭호를 들으며 결혼한 날이 바로 12월12일이다. 이들은 조그마한 교회에서 양철반지 하나씩만을 교환한 채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됐다. 사실 이들의 3년에 걸친 연애기간동안 할리우드에서는 과연 이 둘이 결혼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모두 유명한 바람둥이인데다 성격 또한 거칠기 이를 데 없었기 때문. 특히 기어는 크로포드와 사귀는 중에도 몇몇 여성들과 약혼을 발표하기도 해 두 사람 관계는 파경 일보직전까지 치닫기도 했다. 결국 이들 부부는 결혼 3년 만에 파경에 이르고 말았다.

■12월13일 수요일

스티브 부세미(58년) 출생

감칠맛 나는 코미디 조연을 잘 소화해내는 배우 스티브 부세미가 58년 12월13일 태어났다. 찌푸리는 얼굴에 드러나는 덧니는 친숙한 이미지로 관객들에게 다가온다. 84년 빌 셔우드의 독립영화 <최후의 섬광>에서 에이즈 걸린 록커로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영화에 데뷔한 그는 <저수지의 개들> <파고> <콘에어> <아마겟돈> 등에서 열연하며 개성있는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포르노 배우를 제외하면 미국에서 가장 정력적인 영화 배우'라는 평도 있다.

클라크 게이블&조세핀 딜런 결혼(24년)

12월13일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클라크 게이블이 첫 부인 조세핀 딜런과 결혼한 날이다. 클라크 게이블은 첫사랑에 실패하고 방황하다 새로 결성된 극단에 들어가 지도자였던 조세핀 딜런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클라크 게이블보다 무려 열네 살이나 연상. 두 사람의 관계는 남편과 부인이라기보다는 선생과 제자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연기부터 몸단련까지 조세핀 딜런의 철저한 지도 아래 클라크 게이블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조세핀 딜런과 헤어지고 나서 클라크 게이블은 4명의 여자와 더 결혼생활을 하다 60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는 40∼50년대 섹스심벌로 전세계 여성들을 사로잡았을 뿐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매력을 발산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쟁중 공군에서 활동하던 중 포로로 잡혔다가 그에게 반한 히틀러의 관용으로 풀려나기도 했을 정도다.

■12월15일 금요일

알렉스 콕스 감독(54년) 출생

전세계 영화광들의 추앙을 받는 영국출신 컬트감독 알렉스 콕스 감독의 생일은 12월15일이다. 그는 30세에 하위문화에 대한 탁월한 관점을 보여준 <리포맨>으로 데뷔했다. 이 영화에서 보여준 펑크 문화에 대한 관심은 <시드와 낸시>에서 `영국 펑크`의 원조이자 대영제국의 골칫거리 였던 `섹스 피스톨즈`의 베이스 주자 `시드 비셔드`에 관한 영화를 만들면서 한층 구체화됐다. 그는 작년 부천 국제영화제에 <구로사와 아키라> <쓰리 비즈니스맨>이라는 두 영화를 갖고 참가하기도 했다.

월트 디즈니(66년) 사망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전 세계인의 사랑과 극찬을 받는 월트 디즈니가 이 날 사망했다. 디즈니는 일찌기 만화산업에 뛰어 들어 여러 번의 좌절 끝에 최초의 발성만화영화인 <증기선 윌리>으로 성공해 할리우드의 촉망받는 제작자로 인정받았다. 디즈니의 생애는 몇 번의 좌절이 없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는 평탄하고 순조로운 성공의 연속이었다. 뛰어난 기획자 겸 제작자로 만화영화라는 새로운 영역의 문화적 가치를 확인시킨 예술가로서의 업적을 남긴 것. 세계의 어린이들은 그를 미키마우스와 도널드 덕의 창조자이자 디즈니랜드라는 환상적인 유원지를 만든 어린이의 벗으로 기억한다.

■12월16일 토요일

벤자민 브랫(63년), 필립 K. 딕(28년) 출생

<데몰리션 맨> <리버 와일드>의 벤자민 브랫이 63년 12월16일 출생했다. 그는 아메리칸 컨서버토리 극단 출신으로 장수 TV 시리즈 <법과 질서>에서 레이 커티스 형사 역을 맡으면서 미국 전역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국내에서 12월30일 개봉예정인 <레드 프래닛>에도 출연한다.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자인 필립 K. 딕도 28년 이 날 태어났다. 그는 라디오 아나운서, 레코드 가게 매니저 생활을 하다가 전업작가로 돌아서 SF문학상 중 가장 권위있는 휴고상과 캠벨 기념상을 수상한 바 있다. <블레이드 러너>는 현대문명 사회에 대한 불안과 비관을 SF 소설기법으로 풀어나간 작품으로 필립 K. 딕의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현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그의 소설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원작으로 한 영화를 연출중이다.

■12월17일 일요일

빌 풀먼(54년), 지오바니 리비시(76년) 출생

SF영화 <인디펜스데이>에서 미국 대통령으로 열연했던 빌 풀먼이 54년 12월17일 태어났다. 일곱 형제 중 6번째로 태어난 빌 풀먼의 어릴 때 꿈은 배우가 아니라 건축가가 되는 것이었다. 그는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공부하던 중 우연히 친구를 따라 드라마 클럽에 들렀다가 그곳 드라마 교사의 영향을 받아 연극을 공부하게 됐다. 27살 나이에 대학 학장이 되지만 연기를 하기 위해 뉴욕으로 건너간 빌 풀먼은 브로드웨이 연극 <컬스 오브 스탈빙 클래스>라는 작품으로 호평받았다. 그 후 L.A.로 이주해 영화를 시작했고 산드라 블록과 공연한 <당신이 잠든 사이에>로 유명배우의 대열에 들어섰다.

빌 풀먼이 태어난 지 22년 후에 할리우드의 잠재력 있는 배우 지오바니 리비시가 태어났다. 그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로스트 하이웨이>, 배우로 더 유명한 톰 행크스 감독의 <댓 씽 유두>, 그리고 게리 마샬 감독의 <사랑하고 싶은 그녀> 등의 영화에 출연해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선 젊은 위생병 역을 맡았으며, 99년에는 70년대의 TV 히트작을 각색한 <비트 시티>에도 출연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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