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환율 큰 폭 출렁 4.3원 하락 1191.0원(오전장 마감)

  • 입력 2000년 12월 8일 12시 06분


환율이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며 큰 폭으로 출렁거렸다.

8일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4.3원 내린 1191.0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미국의 나스닥 선물 폭등과 국내증시의 상승, 대만통화의 안정 등 외부적 요인이 하락을 부추기며 전일종가대비 3.8원 하락한 1191.5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시장에 공급이 우위임에 확실해지자 쉽게 달러를 사겠다는 세력이 나오지 못했다.

이후 GM이 대우차의 매입을 포기하겠다는 소식에 역외에서 먼저 환율을 끌어올린 후 국내시장에서도 동반매수를 실시하다가 사실무근이 밝혀지며 환율은 반전하여 하락했다.

현대전자 D/A네고물량과 산업은행의 물량이 하락을 이끌었으나 급락에 따른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환율은 상승세로 다시 반전했다.

현재 딜러들은 환율의 방향을 설정하기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상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현대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네고물량이 1∼2억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오후장에는 1180원과 1190원을 축으로 움직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환율에서는 지지선과 저항선의 개념이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시장이 너무 불안한 상태에서 결제수요든 네고물량이든 나오기만 하면 한 방향으로 급변동하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1185원대에서 바닥은 확인한 것 같다"며 "현재 bid(매수호가)와 offer(매도호가) 의 스프레드가 너무 커서 시장의 상황을 파악하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한 브로커는 "개장초 투매성 자금은 거의 나온 것 같다"며 "환율은 1195원대에서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외에서 저가매수의 여부와 해외직접투자자금(FDI)의 유입 여부가 향후 환율의 방향을 결정할 것 같다"고 말하며 "1195원에는 매도를 1185원에는 저가매수를 추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훈<동아닷컴 기자> hoonk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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