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국, 테크노 펀드 환매 잇따라…'싼타랠리'어려울듯

  • 입력 2000년 12월 8일 11시 57분


미국증시에서 정보통신 반도체 인터넷 등에 집중투자하는 테크노펀드에 대한 대규모 환매가 발생하고 있다. 첨단기술주들의 향후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발표가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이 돈을 찾아가고 있다.

8일 AMG데이타베이스사에 따르면 지난주(11월 30일 ∼12월 6일) 테크노펀드에서 7700만달러의 환매가 일어났다. 11월 16일이후 3주연속 환매가 발생한 것이다.

반면 미국 뮤추얼펀드 업계의 수탁고는 늘어났다. 지난주 4억 2000만달러의 신규자금이 유입됐다. 11월 30일부터 12월 5일사이에는 15억달러의 운용자산이 증가했다.

뮤추얼펀드업계의 수탁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테크노펀드의 수탁고가 감소하는 것은 미국증시의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주다.

나스닥지수가 3000포인트를 하향돌파한후 재반등에 실패하자 미국 투자자들이 테크노펀드에서 제약 유통 유틸리티 금융 등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로 갈아타고 있다는 의미다.

수급측면에서만 본다면 연말 나스닥시장의 '산타랠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테크노펀드의 환매는 국내증시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들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외국계 자금이 주로 테크노펀드기 때문이다. 이들이 고객의 환매에 응하기 위해 삼성전자나 SK텔레콤을 팔 경우 500선 유지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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