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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7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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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러운 상품, 차별된 느낌을 주기 위해 도입하는 브랜드는 아파트 마케팅에도 효과 만점이다. 이제 브랜드를 붙이지 않은 아파트를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 새로 등장한 브랜드에서 미래 변화와 유행을 살펴볼 수 있다.
▽미래와 첨단 느낌〓정보통신과 인터넷은 미래와 첨단의 이미지를 가장 뚜렷이 드러낸다. 이를 이용한 브랜드에는 ‘i’ ‘닷(.)’ ‘e’가 등장한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현대산업개발의 ‘I―스페이스’, 쌍용건설과 남광토건의 ‘스윗닷컴’, 삼정건설의 ‘e―전망 좋은 집’ 등이 대표적이다.
▽고전미와 부드러움〓한자의 고전적 느낌과 영어나 프랑스어의 부드러운 느낌을 합친 브랜드도 유행이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의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은 발음이 비슷한 한자 ‘來美安’과 프랑스어 ‘Les Miennes(나의 것)’을 합친 것. 극동건설의 미라주도 한자 ‘美羅住’와 영어의 ‘Mirage(신기루, 환상)’를 결합했다. 롯데건설은 한자의 의미만을 나타내 낙천대(樂天臺)를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다. 한자를 사용한 덕에‘아름답고 편안한 주거공간’이라는 다양한 의미도 전할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주택에는 첨단과 함께 고전적인 고급스러움이 녹아 있어야 한다”며 한자 사용의 배경을 설명했다.
▽마을과 언덕〓아파트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빌’과 ‘힐’로 끝나는 브랜드. 마을(빌리지)과 언덕(힐)은 사각형 아파트의 딱딱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완화시키기 때문이다. 금호건설 베스트빌, 동부건설 센트레빌, 경남기업 아너스빌, 벽산건설 첼시빌, 동문건설 굿모닝힐, 용명산업 파인힐 등이 있다. 동양고속건설 덱스빌, 태영 레스빌, 경향건설 렉스빌 등 브랜드가 비슷해 혼돈을 빚는 경우도 많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