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히딩크 대표팀 감독내정자 왜 소식없나?

  • 입력 2000년 12월 6일 18시 38분


“분명히 오는 것 맞아?”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된 거스 히딩크감독(54·네덜란드·사진). 10일까지 계약을 완료하고 대표팀의 훈련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던 히딩크 감독이 6일까지도 감독 수락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어 축구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7일 히딩크 감독과 연봉, 성과급 지급, 피지컬 트레이너 영입 등 기본 원칙에 합의하고 10일까지 대표팀 감독으로 정식 계약을 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계약서에 사인만 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감독직을 수락했고 한국선수들을 파악하기 위한 작업으로 최근 확정된 한국축구대표팀 상비군 50명의 명단과 99년1월 이후 국가대표경기(A매치) 자료를 협회에 요청했다는 것. 또한 네덜란드에서 선수로 활약한 바 있는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과 협의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계약을 눈앞에 두고도 “언제 한국에 가겠다”는 정확한 일정을 통고해 주지 않고 있는 데다 허 전감독에게도 이렇다 할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현재 스위스에 머물고 있고 계약을 대리하고 있는 변호사가 축구협회 국제부와 접촉하고 있는 상황.

조중연 협회 전무는 “히딩크 감독과는 계약을 위한 기본 원칙에 모두 합의했으며 조만간 정식 계약을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협회 국제부 관계자들도 “계약이 되는 것은 99% 분명하다. 히딩크 감독이 신중한 성격이라 정확한 일정을 잡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으며 10일에서 15일 사이에 한국에 올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6시 울산에서 소집돼 20일의 한일전을 대비한 훈련에 들어간다. 따라서 히딩크 감독과의 계약이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훈련에 참가하는 시간이 짧아 한일전에는 벤치에 앉지 못할 게 분명한 상황이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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