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환율 하락폭 줄여 1200.9원 마감

  • 입력 2000년 12월 6일 16시 47분


환율이 연 이틀 큰 폭으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6일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2원 떨어진 1200.9원에 마감했다.

외환시장은 미국의 나스닥이 사상최대로 폭등하고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이며 역외 NDF환율 역시 뉴욕에서 1197원에 마감되는 등 환율을 하락으로 이끌 호재성 재료가 충분했다.

환율은 전일대비 13.1원 하락한 1195원에 갭 다운(gap-down)개장한 뒤 오전 9시 40분경에는 1190원 선이 무너지면서 1189.0원까지 하락했다.그러나 매수세가 유입되며 1195원대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한 후 낙폭을 줄이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환시장은 공급우위에 의한 환율하락이라기보다는 외부변수에 의한 일시적인 하락의 성격이 컸다.

달러의 공급면에서 체이스 맨하탄 은행의 3억불 매도이외에는 특별한 물량이 나오지 않았으며 수요에서도 많은 물량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연이틀간의 환율 하락이 외환시장의 안정세와 연결되지는 않은 것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환율이 다시 상승해 1210원대에서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것이 외환시장에 안정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급격한 환율 하락은 순전히 외부변수에 의한 것이었다"며 "내부변수는 아직 변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스닥의 폭등과 국제 유가 하락 등 외부의 호재성 재료 말고는 국내 금융시장의 펀더멘털로 인한 환율하락은 아니었다"며 "환율은 조만간 1200원대에 올라서며 강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외은권의 한 딜러 역시 이와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오늘의 수급상황에서는 공급이 우위임에 확실했지만 거래량이 그다지 많지 않았으며, 그리고 언제까지 공급이 수요를 누를 수 있는지는 미지수"라며 "현대전자 D/A네고 물량 5억 5천만달러중 어제 출회된 1억불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이 계속적으로 나올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그린스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의 금리인하 언급과 관련 딜러들은 "오늘의 환율 하락은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의한 것이기보다는 금리인하기대로 인한 나스닥의 폭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한 딜러는 "현재 우리의 외환시장이 미국의 나스닥과 다우존스와 연동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기대가 직접적으로 환율의 하락을 가져온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훈<동아닷컴 기자> hoonk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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