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日 극우파 '미시마' 그린 음악 국내초연

  • 입력 2000년 12월 5일 18시 52분


1970년 일본 도쿄 육상자위대 건물에서 할복자살한 극우 작가 미시마 유키오를 그린 음악이 국내 초연돼 눈길을 끈다. 금호현악사중주단이 1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송년연주회’에서 연주하는 필립 글래스 작곡 ‘미시마 유키오’.

이 곡은 1985년 존 슈라더 감독의 영화 ‘미시마’의 배경음악으로 작곡된 작품. 미시마는 소설 ‘금각사’ 등으로 독특한 일본적 미학을 구축한 현대 일본 대표작가 중 한사람이다. 그는 ‘천황통치 부활’을 주장하며 자위대 쿠데타를 촉구하다가 목숨을 끊어 일본 전후 극우파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영화는 미시마의 삶을에서 중요한 에피소드 4개를 뽑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그려냈다. 필립 글래스의 음악 역시 극히 현대적이고 리드미컬한 작품일 뿐, 음악에서 미시마의 사상을 연상시킬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이 작품은 미국 넌서치사가 음반으로 발매, 1990년대 수입이 추진됐으나 음반 표지가 문제돼 심의과정에서 반려되기도 했다.

금호현악사중주단 관계자는 “작곡계 미니멀리즘(極小主義) 의 대표자인 글래스의 스타일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서 레퍼토리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금호현악사중주단 송년연주회는 금호현악사중주단 소품집 CD ‘유모레스크’ 발매기념으로 열린다. 파헬벨의 ‘캐논’ 등 소품 8곡과 그리그 현악사중주 g단조 등 10곡을 연주한다. 1만∼2만원. 02―758―1204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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