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FA컵]전북, 창단이후 첫 우승… 성남에 2대0

  • 입력 2000년 12월 5일 16시 07분


전북 현대가 새천년 첫 ‘왕중왕’에 등극했다.

전북은 5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올시즌 마지막 축구대회인 제5회 서울은행배 FA컵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정규리그 득점왕 김도훈(29)의 결승골과 올시즌 신인왕인 양현정의 추가골에 힘입어 성남 일화를 2대0으로 따돌리고 창단이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로써 전북은 지난 대회 결승에서 성남(당시 천안일화)에 0대3으로 완패했던 아픔을 깨끗이 갚으며 우승 상금 5000만원을 챙기며 클럽대항전인 2001년 아시안컵위너스컵대회 출전권도 함께 따냈다.

시작과 함께 성남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던 전북은 전반 20분부터 역습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26분 전북은 왼쪽 측면에서 양현정이 센터링 한 볼을 오광훈이 헤딩으로 연결하자 부상에도 불구하고 출장한 김도훈이 침착하게 왼발로 감아 차 선취골을 뽑았다.

후반12분 전북은 박성배가 얻은 페널티킥을 김도훈이 놓쳤으나 이어 14분 김도훈의 왼쪽 센터링을 받은 양현정이 페널티지역 중앙서 오른발로 슛, 오른쪽 골네트를 흔들며 승부를 사실상 갈랐다.

김도훈은 16강전과 8강전에 연속골을 뽑은 데 이어 이날 결승골과 어시스트를 기록, 이번 대회에서 총3골로 정규리그 득점왕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 했다.

반면 성남은 전반내내 공격 주도권을 잡았으나 박남열 김현수등의 결정적 찬스가 전북 골키퍼 서동명 선방에 막혔다.

후반들어 성남은 김인완 김대의를 교체투입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종료 직전 얻은 패널티킥마저 서동명의 선방에 막히며 대회 2연패의 꿈을 접고 말았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전북의 박성배가 뽑혔고, 득점왕은 4골을 잡은 세자르(전남)가 차지했다.

FA컵 우승팀인 전북은 내년봄 올시즌 정규리그 패자 안양LG와 슈퍼컵에서 격돌한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 jinho@donga.com

◇5일 전적

△결승전

전북 현대 2(1-0 1-0)0 성남 일화

득점:김도훈(전26) 양현정(후14·이상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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