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차이나 유니콤, 퀄컴의 CDMA방식 채택…삼성전자 수혜예상

  • 입력 2000년 12월 5일 09시 58분


로이터통신은 4일 중국 2위의 휴대전화 서비스업체인 차이나 유니콤이 미국 퀄컴의 CDMA기술을 채택키로 했다고 보도했다.통신은 차이나 유니콤이 이를 위해 최근 중국정부의 승인을 얻어냈다고 전했다.

차이나 유니콤이 퀄컴의 CDMA방식을 채택함에 따라 삼성전자 등 CDMA기술에 강한 국내 단말기 제조업체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은 퀄컴측 관계자를 인용, 중국의 정보통신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정보산업부는 최근 체결된 양해각서(MOU)를 통해 위와 같은 내용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전세계 65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퀄컴의 CDMA방식을 중국에 보급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중국은 과거에도 몇 차례 CDMA방식 도입을 추진했으나 항상 마지막 단계에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의 어윈 제이콥스 사장은 홍콩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텔레콤 2000 전시회에서 "이제는 낙관적으로 생각한다"며 다음 단계는 유니콤이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장을 형성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정부는 한때 만리장성 통신사가 운영했던 CDMA방식 기반의 통신망을 유니콤에 넘겨줄 계획이다. 유니콤은 현재 CDMA에 대응되는 방식인 GSM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차이나 유니콤의 모기업인 중국연합통신은 CDMA방식을 고객지향적으로 만들기 위해 고속 데이타 전송 서비스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퀄컴은 휴대전화기용 칩과 CDMA 기술에 대해 중국에서 특허출원을 추진 중이다. 현재 중국에는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6500만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10년 후 세계최대의 휴대전화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퀄컴은 중국에 개발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 개발센터에서는 소위 말하는 제 3세대 휴대전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차이나 유니콤 고객은 1999년말의 420만명에서 지난 9월말 현재 1000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유니콤측은 2002년까지 2900만명의 GSM 방식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퀄컴의 중국 진출에 대해 대신경제연구소의 용상민 연구원은 "지난 3월 CDMA방식의 통신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위한 중국 정부의 입찰자격시험 성격의 심사가 있었다"며 이때 한국업체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시스템 장비(기지국 장비) 부문에서 통과했다고 밝혔다. 용 연구원은 이에 따라 퀄컴의 중국 진출로 혜택을 받게 되는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단연 삼성전자를 꼽았다. 단말기 생산업체들의 경우에는 중국의 높은 관세율을 피해 단독 진출을 꾀하기 보다는 풍부한 자금력을 가진 미국의 모토롤라사나 핀란드의 노키아사등 세계 유수의 업체들과 OEM방식에 의한 제휴를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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