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투자전략] "소폭 오를 가능성 …시장을 냉정히 봐

  • 입력 2000년 12월 2일 12시 29분


다음주(12.4-8) 코스닥시장은 전반적인 시장 주변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제한적이나마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공적자금 조성안 국회 통과 및 나스닥 반등, 국제유가 안정 등 시장 전반의 여건도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음주에는 나스닥과 동조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과 함께 60~70포인트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 증시 주변 여건 개선 = 40조원 규모의 2차 공적자금 조성안이 2일 새벽 국회 본회를 통과함으로써 2차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고 금융시장 불안도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나스닥지수가 5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뉴욕과 런던시장의 한국물 DR(주식예탁증서) 가격도 급등세로 반전됐다.

또 국제원유가가 3주만에 최저치인 32달러대에 들어선 것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구조조정을 둘러싼 노동계의 반발, 나스닥 지수가 이번주말 장중 5.8%까지 급등하다 결국 1.8% 상승에 그치는 등 일시 반등에 그친 것, 반도체 가격이 다시 하락세인 점도 아직도 시장의 불투명성을 높여 주는 요인이다.

◆ 코스닥 시장 상황 = 시장 전반의 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시장에는 아직도 불안요소가 많다.

진승현씨의 검찰 출두로 수사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벤처기업인에 대한 불신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바닥상태다.

또 경기둔화에 따라 통신서비스 업체 등의 투자 축소 움직임으로 통신장비 업체의 실적 악화, 인터넷 기업의 수익성 저조 등으로 올 4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밖에 공적자금 투입으로 금융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경우 코스닥시장의 주축인 개인투자자들이 거래소 시장으로 몰려갈 가능성이 높은 것도 우려되는 점이다.

◆ 개인투자자의 시장 인식 = 코스닥지수가 이번주 3일연속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지수가 67포인트대로 들어선 것은 낙폭과대 혹은 바닥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코스닥은 지수나 개별 종목 주가만으로 파악할 수 없다는 점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올해 많은 기업들이 신규 등록했고 무상증자가 남발된 데다 시장 형성이 이제 겨우 1년6개월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차트 등 기술적 분석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동원증권은 국제통화기금(IMF) 때도 60포인트를 지켜냈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새롬기술' 등 작년 이전부터 거래된 개별종목은 무상증자나 액면분할 같은 재료 발생 이전 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역사적 최저점보다 여전히 최소 10배이상 높은 가격'이라며 코스닥 지수상으로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개인 투자자들로서는 단순히 코스닥 지수나 최고가 대비 낙폭 수준만을 보고 투자하기보다 이제는 근본적으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전략 = 다음주에는 시장 여건 개선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지만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코스닥 종목들의 낙폭이 크다지만 같은 업종의 거래소 종목에 비해서는 아직도 주가 수준이 높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다음주 초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지만 전반적인 지수 반등보다는 여전히 개별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러나 12월은 투자심리의 점진적인 안정이 기대되며 첫 주보다는 중순이후 심리 안정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기술적 반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시장의 재편 가능성마저 염두에 두고 보수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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