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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30일 2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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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슨은 최근 보유중인 무한기술투자, 한글과컴퓨터, 비트컴퓨터,아이오시스, 메디다스의 지분을 국내외에 매각하고 있지만 부채비율이 오히려 증가하고 단기 차입금 규모가 줄어들지 않는등 자금난을 겪고있다는 게 시장의 판단. 메디슨 연방이 해체위기를 맞자 일부 회사들은 반기를 들거나 독자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커지는 균열〓메디슨 연방이 결성된 시점은 7월 1일. 당시 23개사 연방에 가입하며 시장 가치를 한껏 높였다.
그러나 자금 시장이 급냉하면서 무한기술투자가 가장 먼저 반기를 들었다.
무한기술투자의 이인규 전사장은 이민화 메디슨 회장이 웰컴기술금융에 지분을 팔아 웰컴과의 합병이 추진되자 메디슨의 유동성 부족을 탓하며 반발한 것.
메디슨이 소프트웨어 토종기업인 한글과컴퓨터의 지분마저 외국기업에 넘기자 이번에는 소비자들도 거세게 반발했다.
또 다른 연방 구성원인 바이오시스의 경우 최근 메디슨과 함께 운영하던 환자용 모니터 영업 조직을 되돌려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성 위기는 절대 없다고 말하는 메디슨 임 직원들도 연방 이탈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한 임원은 “모회사 문제 때문에 솔직히 연방 회사를 돌 볼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적 벤처모델’인가〓메디슨은 연방제 경영을 한국적 벤처모델의 전형이라고 밝혀왔다.하지만 연방제 경영은 “복잡한 상호 출자 관계를 포장하고 조세 및 금융상 혜택을 보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벤처기업의 한 직원은 “기업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연방을 구성했다는 메디슨측의 주장은 점차 설득력을 잃고있다”면서 “연방해체는 결국 무리한 투자 및 대기업을 닮은 선단식 경영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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