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 Diary]BMW 타며 "노동자 단결" 구호

  • 입력 2000년 11월 30일 18시 37분


뉴욕시 경찰로 일했던 90년대 초반 한 시위 현장에서 있었던 일. 질서유지를 위해 나와 있었던 나는 2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사람들 몇 명과 마주쳤다. 그들은 무정부주의자를 상징하는 표시가 그려진 셔츠를 입고 “초국가적 자본주의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 노동자가 단결해야 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자 그들은 곧 사라졌다. 30분쯤 지났을까. 그들이 BMW 차량을 타고 나타나 손가락질과 욕설을 퍼붓고 갔다. 그 차 값이 경찰 한 사람의 연봉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그날 이후로 그토록 부유한 무정부주의 노동자들을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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