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510 붕괴…외국인 선물 동향 관심

  • 입력 2000년 11월 30일 10시 31분


외국인들의 현물 순매도가 증가되면서 주가가 510선이 붕괴됐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와 한국통신, 한국전력, 국민, 주택, 신한 등 우량 은행주를 매도하면서 330억원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1000계약 이상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으나 옵션시장에서 콜매도(8000계약)와 풋매수(1700계약) 등 하락방향의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어 향후 선물시장에서 뒤집기를 할 경우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포인트 하락한 518대에서 출발했으나 외국인 매도세로 장중 506.86까지 하락, 지난 10월30일(504.73)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저가 은행주 강세 등으로 오전 10시30분 현재 6.69포인트 떨어진 509.75를 기록하고 있다.

선물 12월물은 외국인 순매수에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개인, 투신, 은행 등의 매도세로 전날보다 0.40포인트 하락한 62.60으로 반전됐다. 코스닥은 상승종목과 하락종목이 240, 270개를 나타내는 종목별 장세 속에서 전날보다 0.88포인트 빠진 67.57의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국내외 경기둔화가 확연하게 부각된 상황에서 미국 나스닥의 주요 지지선 붕괴 등으로 향후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공적자금 처리 여야 합의나 한국전력의 파업 유보도 힘을 주기에는 약하다는 지적이며, 나스닥 선물이 급락세를 보이는 것도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선물 순매수 규모가 크지만 일시적인 차익실현을 위한 단기매매일 가능성이 커 향후 외국인 선물 순매도 전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원증권의 이대호 차장은 “연중최저치인 485대의 저점을 확인하는 장세가 예상된다”면서 “외국인들이 지난주 금요일 이후 하락방향의 옵션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어 선물 순매수는 현물 약세에 따라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금요일 이래 누적 콜매도가 4만계약, 풋매수가 6만3000계약에 달하하는 등 하락방향의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동원 이대호 차장은 “외국인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가 매수로 전환하고 콜옵션 매도-풋옵션 매수가 환매되는 시점이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때까지는 위험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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