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원 경륜장은 ‘몰카 경륜장’

  • 입력 2000년 11월 29일 01시 23분


다음달 8일 개장하는 경남 창원시 창원경륜장 안팎에 폐쇄회로TV 카메라 수십대가 설치돼 24시간 감시체제가 가동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창원경륜공단은 경륜 선수들간의 담합은 물론 선수와 고객간의 부정행위를 차단하고 불법 베팅을 감시하기 위해 경주장과 관람석, 출입문 주변, 사무실 복도 등에 수십대의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설치 장소와 정확한 카메라 수는 비밀이지만 선수 숙소와 화장실 등 일부 공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카메라들이 촬영한 영상은 공정부 직원들이 모니터실의 화면을 통해 계속 확인하고 일정기간 녹화도 해둔다.

그러나 경륜장 관람객은 물론 주변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 경륜공단 직원들도 “근무 시간 내내 감시를 받는 기분이어서 유쾌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륜공단측은 “부정행위를 인력으로 감시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카메라 설치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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