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동양, 현대잡고 11연패 탈출

  • 입력 2000년 11월 28일 23시 26분


동양 오리온스가 마침내 지긋지긋한 11연패 사슬을 끊었다.

동양 연패 탈출의 희생양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현대 걸리버스. 동양은 28일 홈구장인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토시로 저머니―마이클 루이스 용병 투톱이 골밑을 장악한 가운데 김병철 박재일의 외곽포가 불을 뿜어 97―86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개막 이후 24일만이자 12경기만에 거둔 첫 승리였다.

경기시작 전부터 동양 선수들의 눈빛은 달랐다. 연이은 패배로 감독경질설에다 선수 트레이드설까지 터져 나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최악의 상황은 막아보자는 결의로 가득 찼다.

전세가 확연히 동양 쪽으로 기운 것은 4쿼터 초반. 61―64로 뒤지던 동양은 가드 김광운의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든 뒤 현대 조니 맥도웰(자유투 1개)과 데이먼 프린트(2점)에게 연속 3점을 허용했으나 이후 현대의 점수를 67점에 꽁꽁 묶어 놓은 채 박재일 김광운 토시로 저머니 등이 11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75―67로 달아나는 데 성공한 것.

현대는 센터부재로 골밑 열세를 드러낸 데다 동양의 적극적인 수비에 묶여 3쿼터 18점, 4쿼터 19점의 빈공에 허덕이며 동양 연패 탈출의 제물이 될 수밖에 없었다.

동양은 저머니가 24점으로 득점을 이끈 가운데 김병철(23점) 박재일(21점)이 내외곽에서 펄펄 날았고 현대는 플린트(25점) 추승균(23점)외에는 제 역할을 못했다.

한편 SBS 스타즈는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삼보 엑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8―106으로 신승, 올시즌 삼보전 2전승을 거뒀다. 양팀이 막강 화력을 동원해 막판까지 시소게임을 벌이던 이날 승부가 갈린 때는 불과 경기종료 37.2초전. SBS는 103―104로 1점 뒤진 상황에서 데니스 에드워즈의 패스를 넘겨받은 은희석이 3점슛으로 네트를 갈라 106―104로 역전에 성공한 뒤 한결 여유를 되찾으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올 시즌 ‘막슛’으로 득점랭킹 1위(평균 33.7점)를 달리고 있는 에드워즈는 이날도 양팀 최다인 46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삼보는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김상호기자·원주〓전창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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