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차량이 불법적으로 U턴한 것이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라고 들었지만 스케줄이 몰려 있어 바쁘게 이곳 저곳을 다녀야 하는 연예인들은 그만큼 교통 사고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는 편이다.
오래 전 서울 회현고가도로 앞에서 프라이드 승용차가 무단 횡단하던 사람을 친 현장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한 적이 있다.
승용차가 오른쪽에서 달리던 버스 때문에 무단 횡단하던 사람이 갑자기 뛰어들던 것을 보지 못한 것이다. 조금만 걸어가면 횡단보도가 있었음에도 사고를 당한 그 사람은 아마 바쁘다는 이유로 길을 가로질러 건너가려고 했을 것이다.
적어도 길 위에선 상대방이 예측 가능하게 행동해야 한다.
물론 누구든 조심 조심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상대방이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면 속수무책으로 사고를 낼 수 밖에 없다.
친구 하나가 서울 강변북로에서 사람을 치는 사고를 낸 적이 있다. 재판에서 ’강변북로는 자동차 전용도로고, 규정속도를 지켰기 때문에 사람이 건너는 것까지 주의를 기울여야 할 책임은 없다’며 무죄를 받았지만 그 친구는 한동안 사고 후유증으로 괴로워했다.
3∼4년 정도 외국에 유학다녀온 친구들을 김포공항에 마중나가 차를 태워오다보면 그 친구들이 깜짝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깜빡이도 켜지 않고 갑자기 끼어들거나 제한속도를 무시한 채 아슬아슬하게 우리 옆을 지나가는 등 상대방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기 때문이다.
운전을 하거나 길을 건널 때 항상 러시안 룰렛을 하는 것과 같이 불안해서야 되겠는가. 누구도 아닌 자신을 탓하면서, 나보다 남을 조금 더 배려하는 생각을 가지면 어떨까.
지석진(개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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