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2000]클린턴 "법원 해결책 곧제시"

  • 입력 2000년 11월 24일 18시 19분


“조금만 참고 기다려 봅시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3일 장기화되고 있는 플로리다 재검표 혼란에 대해 법원이 조만간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는 이날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 대통령 별장 인근의 골프장에서 기자들에게 “현재의 사태는 건강한 정치적 과정의 일부”라고 전제한 뒤 “법원은 하고자 하는대로 할 것이며 또 그렇게 돼야 한다”고 말했다.클린턴 대통령은 “합법적으로 투표한 모든 국민의 표가 계산되기를 바랄 뿐이며 여기에는 군인들의 표도 포함된다”고 밝혀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수검표 합산 판결을 지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전날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연방대법원에 수검표 중단 소송을 낸 것에 대해서는 “법적 해석은 분명하지만 언급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다”면서 답변을 피했다.클린턴 대통령은 최근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했을 때 “일부 국가에서는 이같은 선거 혼란이라면 국민이 시위를 벌인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소개하며 “우리는 결과에 동의하든 하지 않든 우리의 정치 시스템을 믿고 그것이 끝까지 작동하도록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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