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힙합>, '힙합'에 목숨거는 5명의 춤꾼이야기

  • 입력 2000년 11월 24일 17시 19분


"자신있게 걷고, 날카롭게 보고, 삐딱하게 생각하라!"(김수용 원작만화 <더 힙합> 중에서)

97년 월간 '아이큐점프'에 연재를 시작해 현재 10권까지 발매된 인기만화 <힙합>이 내년 2월 비디오 애니메이션으로 출시된다. 7개의 비디오에 총 13편을 담게될 <힙합> O.V.A(Original Video Animation)는 편당 22분30초 분량으로 제작된다.

자유를 갈망하며 힙합에 몰두하는 춤꾼들의 이야기를 다룬 <힙합>은 10대 청소년들을 타겟으로 한 장르 애니메이션. 힙합전사 5명 바비노, 성태하, 차해일, 차수현, 진광, 차해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16~19세인 이들은 출신도 다양하다. 한국계 입양아에서부터 전교생이 알아주는 문제아 고교 2년생, 빈대기질이 강한 부산 '싸나이', 전교 1등을 하는 모범생, 순수하고 정직한 어린왕자까지. 물과 기름처럼 영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이들은 '힙합'이라는 젊음의 공통어 앞에서 최고의 팀웍을 자랑하는 댄스그룹으로 명성을 떨친다.

<힙합>의 주인공들은 마치 눈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역동적인 동작을 구사하는데, 이는 원작자 김수용씨가 실제 방송국의 댄스팀 리더로 활동한 전력을 갖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작가는 경험을 바탕으로 연예계 스타들의 무대 뒤 숨겨진 이야기들을 풀어내는데 자신이 춤추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본 후 데생을 떠 만화에 직접 적용시켰다.

(주)미디어믹스(대표 김환교)가 제작하는 애니메이션 <힙합>의 주제음악은 92년부터 그룹 '듀스'로 활동했던 이현도씨가 맡으며, 정교한 안무를 위해 힙합그룹 피플크루의 실제 춤동작을 모션캡쳐로 담아 3D 이미지로 변환시켰다. 명쾌한 춤동작 이외에도 이 애니메이션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장소가 사실적으로 고증되었다는 점.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의 건물과 나무, 벤치가 그대로 묘사돼 있다.

오현주<동아닷컴 기자>vividr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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