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골드뱅크 삼보잡고 6위 '점프'

  • 입력 2000년 11월 23일 00시 01분


정인교
‘사랑의 3점슈터’ 정인교(31·골드뱅크 클리커스·사진)가 프로농구 5시즌만에 사상 첫 3점슛 500개 고지에 올라섰다.

또 ‘농구천재’ 허재(삼보 엑써스)는 이날 통산 702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프로 통산 4번째로 어시스트 700개 고지를 돌파했다.

22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삼보―골드뱅크전의 주인공은 정인교. 프로원년 ‘3점슛 왕’에 오른 뒤 긴 침묵에 빠졌던 정인교는 이날 경기 직전까지 3점슛 500개 기록에서 6개가 모자랐으나 이날 정확히 6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프로농구의 역사를 다시 썼다.

정인교의 500고지 달성은 시즌 전부터 예고됐던 것. 하지만 올 시즌 전 기아 엔터프라이즈에서 골드뱅크로 이적한 뒤 좀처럼 슛감각을 찾지 못해 지금까지 8경기에서 12개(경기당 1.5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이에 정인교는 팀훈련 뒤 매일 1시간씩 슛 연습에 몰두했고, 그런 노력이 이날 빛을 발했다. 2쿼터까지 허재의 수비에 막혀 단 1개의 3점슛밖에 성공하지 못했던 정인교는 3쿼터 들어 삼보의 수비가 현주엽에게 쏠린 틈을 놓치지 않고 좌우 엔드라인을 휘젓고 다니며 무려 5개의 3점슛을 꽂아 넣었다. 정인교의 활약으로 2쿼터를 37―39로 뒤졌던 골드뱅크는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98―87로 승리까지 챙겼다.

프로 원년부터 3점슛 1개를 성공시킬 때마다 1만원씩을 적립해 국제아동기금(UNICEF)에 전달하는 ‘사랑의 3점슛 행사’를 계속해온 정인교는 올 시즌부터 연고지인 여수시의 청정해역 보존기금 마련을 위해 3점슛 1개를 성공시킬 때마다 1만원씩을 기부키로 하는 등 남다른 선행으로도 유명하다.

정인교는 이날 22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현주엽은 올 시즌 개인 최고인 37점으로 부상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 직전까지 통산 700어시스트에 1개 모자랐던 허재는 이날 어시스트 3개를 포함해 30분 동안 28점을 기록했지만 승리를 지키지는 못했다.

<원주〓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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