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亞청소년]한국 4강 물거품

  • 입력 2000년 11월 22일 00시 54분


조영증감독
조영증감독
한국축구가 국가대표팀의 아시안컵 부진 충격에 이어 청소년팀도 아시아선수권에서 예상을 뒤엎고 예선탈락하는 큰 수모를 당했다.

21일 이란 테헤란 시루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제32회 아시아청소년(19세 이하) 선수권대회 이라크와의 B조 마지막 경기.

앞서 열린 경기에서 중국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3―1로 꺾으며 조 1위를 확정, 3위로 처진 한국으로서는 난적 이라크를 반드시 이겨야 4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절박한 입장.

한국은 이날 98년 대회 우승의 빛나는 전통을 잇겠다는 각오로 나섰지만 조 2위 이라크를 맞아 투지도, 조직력도 상실한 채 졸전 끝에 득점에 끝내 실패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1무1패 승점 7로 중국(승점10), 이라크(승점8)에 이어 조 3위에 머물러 94년 대회이후 6년 만에 예선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한국은 이날 경기 시작 2분만에 최태욱이 상대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볼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강하게 찬 것이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은 뒤 조직력이 급속히 무너져 전반 4대 6의 열세를 보였다.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비켜나갔고 올 초 일본신년국제축구대회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미드필드 조직력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은 이라크의 강한 압박 공격에 시종 밀리다 43분 하누쉬의 강한 오른발 슈팅에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GK 박동석의 선방에 힘입어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전반 무기력한 플레이를 면치 못한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15분 신동근과 이천수가 그나마 결정적인 골 찬스를 두 번 더 맞았으나 역시 과도한 부담감 때문인지 잔뜩 힘을 준 슈팅으로 크로스바를 넘겨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편 전날 A조 경기에서 홈팀 이란은 후보 선수를 대거 투입한 일본을 3―1로 누르고 조 1위를 확정, 일본과 함께 4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이란은 이라크와, 중국은 일본과 24일 각각 결승 티켓을 다툰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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