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 엿보기]김영만과 우지원의 희비

  • 입력 2000년 11월 21일 21시 06분


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 김영만(28)은 연봉을 두 배로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당랑 슈터' 라는 별명처럼 사마귀를 떠올리는 특유의 슛동작으로 주득점원 노릇을 톡톡히 해낼뿐더러 찰거머리 수비로 상대팀 공격수의 발목까지 잡기 때문이다.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기아와 신세기의 경기. 이날 김영만은 신세기 우지원의 마크맨으로 나서 단 4점에 묶는 수훈을 세웠다. 김영만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평균 16.1점을 기록했던 우지원의 공격은 위력을 잃었다. 우지원은 아예 슈팅조차 제대로 못할 정도였다. 전날까지 평균 5개의 야투와 5.9개의 3점슛을 던졌으나 야투 시도 2개에 3점슛 4개에 그쳐 평소 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 보다못한 신세기 유재학 감독은 4쿼터 초반 우지원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오빠부대 우상인 우지원을 보기 위해 체육관을 찾은 열성 소녀팬의 표정에는 경기 내내 안타까움만이 가득했다.

<울산=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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