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인 매도공세 강해져…우량은행 등으로 확산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1시 09분


외국인들이 매도공세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

11시 현재 20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9시 30분 37억원대에서 순매도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주가지수선물도 순매도로 돌았다.장중한때 1800계약이상 순매수하다 600계약를 기록하고 있다.

현물시장에서 매도종목은 현대자동차 등 현대건설을 편법지원하는 업체에서 국민 신한 주택은행 등 우량은행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업부실을 근본적으로 치유하지 않는한 추가부실이 발생한다는 우려감의 반영이다.

10시 30분현재 외국인들은 현대차를 CSFB증권(12만주) HSBC증권(5만주) CLSA증권(3만 5000주)를 통해 매도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국민은행도 W.I카 등을 통해 40만주 이상을 매도하고 있다. 주택은행과 신한은행도 역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인들의 순매도는 전일 미국증시의 하락영향도 있지만 원/달러 환율의 상승과 정부의 구조조정의지 퇴색에서 찾아야 한다는게 증시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원화가치의 하락은 국내주식시장에 투자한 외국인들에게 환차손을 의미한다.

주식시장의 추세전환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환율상승은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업친데 덥친격'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원화가치의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기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김준연 리젠트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우려한다.

당선이 유력한 부시 공화당 정부는 조세감면을 통한 경기부양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경제성장률 둔화를 염두에 둔 정책이다. 결과적으로 달러강세 배경으로 작용한다.

반대로 엔화는 약세를 면치 못한다. 곧바로 원화약세 배경으로 작용한다.

여기다 내년도 무역수지 흑자폭 감소와 원유가 상승 등에 원화의 상대적인 구매력 약화 그리고 외환보유고 정체, 내년부터 시행되는 2차 외환자율화에 따른 달러 가수요 등이 원화약세기조를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

심지어 외국인들은 국내부유층의 'Capital flight'를 우려하고 있다.

여기다 골드만삭스증권의 오전 코멘트에서 나타나듯 정부의 구조조정의지에 대한 불신도 순매도공세를 강화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계열사에게 현대건설을 지원토록 한 한국정부의 정책은 외국인들로부터 심각한 불신을 얻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배경아래 외국인 순매도가 강화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점차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11분 15분 현재 전일보다 20.50포인트(3.81%) 하락한 516.90을 기록중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