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변동성 감소 시기의 투자전략"

  • 입력 2000년 11월 20일 13시 52분


증시의 변동성이 눈에 띠게 줄어들고 있다.

주가지수의 등락폭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출렁거리는 '널띠기 장세'가 현저하게 적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증시의 변동성이 감소하는 지난 2주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535∼565사이의 박스권을 형성한 것이 이를 웅변해준다.

증시의 변동성이 급감하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몇가지 해석을 내릴 수가 있다.

우선 시장 참가자들이 이제는 호재에 민감한 반면 악재에는 상대적으로 둔감해진 점을 들 수 있다. 미국증시의 나스닥시지수가 3000선이 붕괴됐을 때 국내증시는 오히려 반등한 점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둘째로는 바닥을 확인한 반면 상승 모멘텀은 아직 찾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매수주체도 없고, 주도주도 없어 일정한 지수대와 기간을 두고 등락을 거듭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현대건설 저치문제와 미국증시가 주가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주가는 이 두가지를 눈치보면서 540∼560사이에서 횡보세를 보일 것"이란 시각이 대체적이다.

이런 때일수록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야할 지, 아니면 팔아야 할지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바닥은 확인한 것 같은데, 옆에 있는 종목은 오르는데 내가 산 종목을 오르지도 않고, 자칫 하락의 위험성이 있어 공포심만 자꾸 커져간다.

전문가들은 국면을 바꿀 만한 재료가 딱히 없는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는 한 투자원칙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량은행주와 제약주 음식료 등 경기방어주와 재료보유 개별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추세를 살펴라=전문가들은 박스권을 형성하다 반등하더라도 바로 추격매수에 들어가는 일은 되도록 삼가할 것을 주문한다. 일시적인 반등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상승추세를 확인한 후 한두박자 늦춰 매수에 들어가도 된다.

◆큰 손들의 패턴을 주시하라=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은 아무래도 일반 투자가들에 비해 냉정한 판단을 내릴 줄 안다. 앞선 정보와 세밀한 분석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매수로 돌아섰거나 매도로 전환하면 상황변화를 읽었다는 뜻이다. 특히 최근과 같이 선물지수의 영향이 커지는 때에는 선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들이 신규로 사고 파는 계약규모를 눈여겨 봐야한다. 선물시장에서의 정보흐름이 현물시장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정부대책에 집중하라=폭락 이후 길고 긴 박스권 장세에서는 정부의 진정책이 기대된다.특히 최근에는 현대건설 문제와 공적자금 투입 등 굵직한 정부 대책이 증시를 좌우했다해도 과언이 아닌 점을 감안하며 정부대책에는 언제난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상황이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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