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구두개입 및 公社매물 불구 환율급등세 지속

  • 입력 2000년 11월 20일 12시 07분


두차례에 걸친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예금보험공사 및 자산관리공사 매도에도 불구하고 환율급등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말 종가보다 2원20전 높은 1144원에 개장한 달러화는 9시48분 1144.70까지 상승한뒤 외환당국의 1차 구두개입에 힘입어 10시14분 1143.70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박스권이 돌파된 것으로 판단한 추격매수세가 유입되자 11시14분 1146원으로 추가급등하며 외환당국의 2차 구두개입을 무력화시킨뒤 오퍼공백상황이 초래됐다. 11시20분 1146.50까지 추가급등한뒤 자산관리공사 및 예금보험공사 매물이 출회되며 11시28분 1145.40으로 반락하기도 했으나 환율반락을 매수기회로 여기는 분위기가 이어짐에 따라 11시40분 1146.70까지 추가상승한뒤 1146.4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예보와 자산관리공사는 각 시중은행을 통해 1천만달러씩 매도주문을 냈으나 환율급등을 막는데 실패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환당국이 동원할수 있는 물량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면서 매물출회시점을 매집기회로 여기고 있다"면서 "당국의 대응이 환율상승속도 조절차원에 국한된다면 오늘밤 역외매수세가 재개되면서 내일 아침 1150원선 돌파시도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경제·정치 여건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진정책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환율급락을 각오하지 않는 대응책으로는 현재의 급등세를 막아낼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여러가지 대외여건이 좋지 않는 것은 사실이나 무역흑자기조가 유지되고 직접투자자금(FDI)이 대기하고 있으며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 전환하지 않고 있는 등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면서 "오늘 환율급등은 심리적인 측면에 따른 것으로써 바람직하지 않으며 계속해서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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