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하한가]'레저산업 황제' 김철호, 또 한번 추락?

  • 입력 2000년 11월 18일 0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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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레저산업의 기린아였던 명성그룹 김철호 회장. 그가 강원 폐광지역 개발을 빌미로 20여억원을 사취했다해서 불구속기소된 모양인데.

그는 98년 태백관광레저단지 사업자로 선정돼, 과거 관광레저업계의 정상에 있다가 금융사건으로 해체됐던 명성그룹의 '제2의 신화'를 꿈꿔왔다. 그러나 외자유치가 여의치않자 조경업자 이모씨에게 하도급을 조건으로 백지 당좌수표 20장을 건네받아 21억원 상당의 액면가를 기재한 뒤 사업자금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10년간 수감됐다 출소한 이후, 그는 잔존 계열사를 중심으로 폐광지역에 콘도사업을 추진하는 등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해왔고 IMF사태까지 겹쳐 자금난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그토록 열망했던 '동해안 해상 스포츠 시설'이나 '통일동산 종합리조트 건설'은 이번 사건으로 또 한바탕의 백일몽이 될 지 모른다. 꿈은 의욕을 키우나 과욕은 그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한다.

최영록/동아닷컴기자 yr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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