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98년 태백관광레저단지 사업자로 선정돼, 과거 관광레저업계의 정상에 있다가 금융사건으로 해체됐던 명성그룹의 '제2의 신화'를 꿈꿔왔다. 그러나 외자유치가 여의치않자 조경업자 이모씨에게 하도급을 조건으로 백지 당좌수표 20장을 건네받아 21억원 상당의 액면가를 기재한 뒤 사업자금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10년간 수감됐다 출소한 이후, 그는 잔존 계열사를 중심으로 폐광지역에 콘도사업을 추진하는 등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해왔고 IMF사태까지 겹쳐 자금난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그토록 열망했던 '동해안 해상 스포츠 시설'이나 '통일동산 종합리조트 건설'은 이번 사건으로 또 한바탕의 백일몽이 될 지 모른다. 꿈은 의욕을 키우나 과욕은 그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한다.
최영록/동아닷컴기자 yr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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