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북한대학원 내년 첫개설 서대숙원장

  • 입력 2000년 11월 14일 18시 38분


“한국은 북한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북한을 제대로 알고 그들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야 남북관계가 보다 원활해질 것입니다.”

내년 3월 국내 최초의 북한전문 대학원으로 문을 여는 경남대 북한대학원 서대숙(徐大肅·69·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원장은 14일 “북한을 정확히 아는 것이 통일에 대비하는 첫걸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7일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경남대 북한대학원은 정치 경제 사회 군사안보 분야 외에도 △정보통신 △국토환경 △통일교육 △방송언론 △문화예술분야 전공과정도 신설했다.

손꼽히는 북한전문가인 서원장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대북 관계 속도론’에 대해서도 나름의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현재의 대북 관계를 보면 정부는 북한이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을까 봐 조마조마하는 것처럼 비치고 있다”면서 “북한에 대해서 할말은 하고 못하는 것은 못한다고 당당하게 얘기하는 것이 건강한 남북관계”라고 지적했다.

서원장은 또 “대북 정책 추진과정에서 정치권이 사사건건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부가 쌀 한가마, 비료 한부대를 보내더라도 국회의 동의를 얻어 보낸다면 분열 양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을 수십 차례 방문했던 그는 “북한이 변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대외적으로 유화적인 태도로 변했지, 사회주의 체제의 지속 원리나 그들 나름의 생존원칙을 바꾼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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