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亞청소년]한국, 18년만에 중국에 덜미

  • 입력 2000년 11월 13일 2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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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가 청소년마저 중국에 18년만에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13일 이란 테헤란 시루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제32회 아시아청소년(19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B조 예선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후반 14분 취보에게 헤딩 결승골을 빼앗겨 0-1로 패했다.

82년 제23회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 예선에서 중국에 0-2로 패한 뒤 4승1무로 우위를 지켜오던 한국은 18년만에 중국에 덜미를 잡히는 수모를 당했다.

시드니올림픽과 아시안컵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이 목표 달성에 실패하며 부진을 보여 비상이 걸린 가운데 올해 한국축구의 마지막 희망으로 기대되던 청소년축구대표팀 마저 중국에 무릎을 꿇음으로써 '엎친데 덮친격'의 상황을 만들었다.

한국은 중국을 맞아 전후반을 통틀어 이렇다할 골찬스 조차 잡지 못한 채 졸전을 벌였다.

이천수 조재진을 최전방 공격에 세운 한국은 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려 했지만 미드필드부터 중국의 유타오 가오밍 쉬량 등에 완전히 봉쇄됐다.

전반을 0-0으로 비긴 채 끝낸 한국은 후반들어 중국의 파상공세에 밀리더니 후반 14분 공중볼을 수비진이 엉거주춤 하는 사이에 취보가 높게 솟구치며 헤딩슛, 통한의 결승골을 빼앗겼다.

한국은 이후로도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오히려 취보에게 강력한 슈팅을 허용, 골대를 맞고 나오는 바람에 추가 실점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15일 오후 7시(한국시간) 파키스탄과 2차전을 갖는다. 대회 3연패를 노리던 한국은 첫판부터 덜거덕거리며 남은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연합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최소한 2승1의 성적을 거둬야만 각 조 2위에게 주어지는 세계선수권대회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권순일기자> stt77@donhga.com

▽B조

중국(1승) 1-0 한국(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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