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최고참' 투수 김용수 "더 뛰고 싶은데…"

  • 입력 2000년 11월 13일 18시 45분


은퇴할 것인가, 다시 마운드에 오를 것인가.

프로야구 ‘최고참’ 투수 김용수(40·LG)가 갈림길에서 고민중이다.

김용수가 선발 투수에서 시즌 중반부터 중간 계투로 밀려날 때만 해도 “이제는 은퇴할 때가 됐다”는 주위의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시즌 막판 구위가 되살아나자 은퇴 시기를 미루고 싶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LG 신교식 단장과 이광은 감독이 설악산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는 김용수를 만나 은퇴를 권유해 김용수를 고민에 빠뜨렸다.

신단장은 13일 김용수의 거취에 대해 “본인의 뜻을 무시하고 구단의 뜻대로 밀고 나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 그러나 김용수가 은퇴를 결심한다면 코치 연수는 물론 보상금 등 모든 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다소 ‘우회적’으로 LG측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비해 이감독은 “설악산 면담에서는 빙빙 돌려서 말하기는 했지만 (김)용수가 적당한 때에 물러나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이감독은 “내가 은퇴할 때도 3, 4년은 더 뛸 수 있을 것 같았다. 당연히 김용수의 마음을 이해한다. 하지만 은퇴 시기를 놓쳐버리면 모양새가 나빠질 수도 있다. LG에 큰 공헌을 한 투수인 만큼 화려하게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단의 설악산 온천훈련에 참가했던 김용수는 12일로 훈련일정이 마무리된 뒤에도 “생각할 것이 있다”며 주변과 연락을 끊고 계속 속초에 머무르고 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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