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 싸우는 여성 트리오의 활약으로 2천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쉽게 1위 자리를 지킨 <미녀 삼총사>는 두 주만에 7천54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기대치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소니 영화사 대표인 블레이크는 이 영화가 추수감사절 이전에 1억 달러 이상, 미국과 캐나다에서 총 1억5천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녀 삼총사>는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들로부터 골고루 지지를 얻고 있는 반면 'Little Nicky'는 젊은 남성들에게 집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젊은 남성들 중에는 이 영화를 몇 번씩이나 본 경우도 적지 않다고.
'Little Nicky'가 개봉 첫 주 2위에 오르는 꽤 괜찮은 출발을 보였지만 아담 샌들러에게는 자못 실망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가 출연한 <빅 대디>(99년)와 <워터보이>(98년)가 개봉 첫 주 각각 4천150만 달러와 3천940만 달러의 수익을 얻은데 비하면 형편없는 성적이기 때문. 'Little Nicky'에서 샌들러는 반항적인 두 형들을 지옥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지구로 떠나는 다정다감한 사탄아들 역을 맡았다.
문제는 'Little Nicky'에 대한 평가가 그리 좋지 못하다는 것.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워싱턴 등에서 33명의 주요 비평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단 1명만이 영화가 좋다고 평가했고 19명은 좋지 않다, 13명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 지난 주 개봉돼 새롭게 톱 10에 오른 영화는 1천4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3위를 차지한 군사영화 'Men of Honor'와 9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 5위에 오른 화성탐사영화 'Red Planet'이다. 미국 해군의 첫 번째 흑인 잠수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Men of Honor'는 지난 주 두 계단 떨어져 4위를 차지한 'Meet the Parents'의 주연 로버트 드 니로가 출연한 작품. 한 배우의 작품이 두 개나 5위 안에 드는 것은 매우 드문 일. 발 킬머 주연의 'Red Planet'는 지난 3월 개봉했던 'Mission to Mars'에 이어 올해 히트한 두 번째 화성 탐사 공상과학영화이다. 이 두 영화는 성인남성 관객들을 타깃으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정유미 <동아닷컴 기자> heav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