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T기업 중국진출 이런 함정 조심해야

  • 입력 2000년 11월 12일 19시 20분


‘중국진출, 넘어야 할 산 많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발간한 ‘중국인터넷시장정보’를 통해 이같이 경고했다. 중국은 조만간 미국 일본과 함께 세계 3대 인터넷사용국이 될 전망. 그러나 시장진출에는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에는 현재 150여개 정보기술(IT)기업이 진출했거나 진출을 추진중이다.

▽허울만 좋다 말았다〓중국이라는 시장에 대한 분석을 소홀히 한 채 진출 자체에만 목표를 두면 실패한다. 국정원 관계자는 “92년 한중수교 이후 1만여개의 중소기업이 철저한 분석 없이 중국시장에 진출했다가 상당수가 실패한 것과 똑같은 착오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 인터넷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성과를 노리는 한국 IT기업들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 정도만 체결하면 성급히 큰돈을 투자하고 이후 시간을 끌면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진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정확히 이해하라〓중국 인터넷산업은 정부에 의한 산업이라고 할정도로 정부의 입김이 아주 강하다. 10여개 정부기관이 각자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간의 갈등과 알력으로 정책적 혼선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특정 기관에만 의존하다가는 중국 정부기관간 파워게임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관시(關係)’는 최소한 2곳 이상의 정부기관과 형성하는 게 좋다.

▽현지인을 활용하라〓언어장벽을 해결하기 위해 조선족을 통해 협상을 처리하지만 이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사업추진에 필요한 능력을 갖춘 조선족 수는 중국대륙 전체를 통틀어 수백명에 불과하다. 국내 중국전문인력을 활용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며 국내 인력만으로 한계에 부닥칠 경우 현지 조선족 인력에게 보조적 역할을 맡기는 것이 좋다.

▽과장에 현혹되지 말라〓소규모 인터넷서점 업체가 중국 최고의 비전을 가진 전자상거래 회사로 둔갑하기도 한다. 철저한 현장답사와 파트너 분석이 요청된다. 그렇다고 중국을 과소평가해도 안된다. 중국은 이미 60, 70년대 원자폭탄과 인공위성을 개발했을 정도로 기초과학 수준이 높고 다국적 IT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진출하면서 기술발전속도도 빠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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