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평화-광주-제주銀 "금융지주회사 따로 만들겠다"

  • 입력 2000년 11월 9일 18시 33분


평화 광주 제주은행이 금융지주회사를 통한 한빛은행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별도의 지주회사 설립허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금융감독위원회는 이같은 요청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 실현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광주은행 강낙원(姜洛遠)행장은 9일 “대형 시중은행과 함께 지주회사로 묶일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지방은행의 특성을 살릴 수 없다”며 “통합 후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선 업무영역이 중복되지 않는 은행들끼리 묶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광주은행은 9월말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도 평화 제주은행과 지주회사로 통합하는 방안을 명시했었다. 평화은행도 광주 제주은행만 묶는 지주회사 설립에 동조하고 있다.

금감위 정건용(鄭健溶)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이들 3개 은행은 수익모델이 마땅치 않아 경영개선계획이 불승인됐다”며 “이들 은행만의 통합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22일 제출하는 수정경영개선계획에서 이런 방안이 포함될 경우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다만 이들 은행중 한곳은 금융지주회사에 통합되지 않고 부티크 형태로 소규모 은행으로 독자생존하는 방안은 검토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금감위 연원영(延元泳) 상임위원도 “부실은행에 엄청난 공적자금을 투입해 지주회사로 통합하는 것은 급격한 강제 합병이나 퇴출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자는 것임에도 수익전망이 불투명한 은행들이 통합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홍찬선·정경준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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