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스타없는 부천 누구나 해결사

  • 입력 2000년 11월 9일 02시 24분


축구는 11명이 하는 것. 어느 팀이든 부동의 주전이 있고 골잡이도 있는 법이다.

그러나 부천 SK엔 확실한 스타가 없다. 이원식과 전경준이 ‘해결사’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간판’으로 내세우기에는 모자란다. 그렇다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은 부천이 약팀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부천의 ‘성공 비결’은 바로 눈에 띄는 선수는 없지만 주전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한 방을 터뜨릴 수 있을 만큼 기량이 고르다는 것이다.

8일 성남 일화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전반에 전경준이 퇴장당한 부천은 후반 이원식을 교체투입하는 것외에 달리 ‘카드’가 없었다. 반면 성남은 김대의 황연석 죠이를 잇달아 교체 투입해가며 부천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결국 심리적으로 위축된 데다 육체적으로도 크게 지친 부천을 상대로 성남은 후반에만 3골을 뽑아내 ‘기적’을 일구는 듯 했다.

그러나 부천엔 해결사를 대신할 ‘제2의 해결사’가 있었다. 전경준과 이원식 대신 으레 교체아웃되던 윤정춘과 이성재가 한골을 합작했고 연장 전반에는 ‘기대하지 않았던’ 이을용이 골든골을 성공시켰다.

최용수 정광민 이영표 등 스타 플레이어를 대거 보유한 정규리그 1위팀 안양 LG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성남보다 부천의 도전을 더 껄끄러워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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