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외국인주식순매수 행진에 공급우위로 달러화 하락

  • 입력 2000년 11월 8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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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식순매수 행진이 8일째 이어지고 업체들이 보유물량 처분에 적극성을 보임에 따라 개장초 급등했던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8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밤 역외NDF환율이 1139원까지 상승하고 개장초 주가가 하락하자 전일종가보다 1원90전이나 높은 1138원에 개장한뒤 9시36분 1139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외국인 직접투자자금에 업체네고물량이 출회되고 공기업이 매도에 나섰다는 소문이 돌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우자동차 부도처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하고 외국인 주식순매수규모가 1천억원에 달하며 대기매도세를 형성하자 잉여물량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 은행들이 손절매도에 나서기 시작, 매수호가 공백상황까지 초래되며 1134원까지 하락한뒤 1134.30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초 매도에 나섰던 역외세력은 장중 대규모 매수로 전환하기도 했으나 환율상승세가 꺾이자 또다시 매도로 돌아섰다. 대우자동차 부도 등으로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며 은행권의 외화부실채권 상각용 매수세가 시작될 것으로 판단한 일부 미국계은행이 헤지매수를 시작했으나 공급우위속에 묻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자 등 대기업 네고 뿐 아니라 1140원에 근접상승한 시점을 고점매도기회로 여긴 자잘한 업체네고물량이 상당히 많았다"면서 "시장센티먼트는 여전히 강보합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물량부담을 벗어나지 못하고 지지선이 차근차근 붕괴된 하루였다"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부시 당선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미국 주가가 급등한다면 외국인 주식순매수행진이 이어지고 환율도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1130원대 박스권에서 크게 벗어날만한 재료가 없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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