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인 '바이 코리아(buy Korea) ' 시작됐나

  • 입력 2000년 11월 6일 10시 29분


외국인들의 투자패턴이 주목되고 있다.

증시의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화답으로 거래소시장과 선물시장에서 연일 순매수를 기록, 본격적으로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6일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은 오전 10시 현재 거래소에서 57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2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수하게 사들이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1888계약이나 매수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옵션시장에서는 콜옵션 1660계약 순매수, 풋옵션 3360계약 순매도의 일관된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지난달 30일 이후 6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며 320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코스닥시장서도 이들은 3일 연속 주식을 쓸어담으며 30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입했다. 이들은 선물시장에서도 이틀연속 순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를 보는 국내 증시 전문가들의 반응도 사뭇 달러졌다. 이전까지의 평가는 "외국인들도 단기매매에 치중한다" 또는 "해외변수가 워낙 많이 럭비공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식의 보수적이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날부터 외국인들이 한국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봐도 된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일부 외국인들은 지수 500대에서부터 꾸준하게 사들이고 있다"면서 "모든 외국인들이 바이 코리아에 나섰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바이 코리아의 단계에 진입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가 600선을 넘어서면 주식을 순매수하는 외국인들이 더 확산될 것"이라면서 "정부가 기업 및 금융권 구조조정을 시장 우호적으로 추진할 경우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은 반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국내증시에 청신호가 될 수 있다. 유일한 매수주체라는 점에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해외시장의 불확실성만 해소되면 외국인들의 주식매입 열풍이 재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물론 결정적인 변수이지만 시장에는 우호적이다.

우선 더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크다. 유가의 경우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내년에는 배럴당 10달러선으로 밀릴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미국기업의 수익성 둔화을 초래한 유로가치의 폭락도 최근 진정되며 한때 유로당 83센트대에서 최근에는 87센트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와함께 미국증시에서 뮤추얼 펀드의 'tax-loss selling(세금 공제를 위해 손실을 확정하는 매도)'이 끝난 것이 증시의 변동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밖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종료시점에 임박한 것도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주요 요소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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