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남파간첩 이선실 지난8월 사망

  • 입력 2000년 11월 3일 18시 34분


92년 대선 직전에 터진 ‘남조선중부지역당 사건’의 배후조종자로 알려진 거물 남파간첩 이선실(84)이 8월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3일 “북한당국은 남조선중부지역당 사건 직후 북으로 복귀한 이선실이 8월 심장병이 악화돼 사망했으나 신분상 특성으로 인해 사망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국정원측은 이선실의 사망정보 입수경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선실은 북한노동당 정치국후보위원(당서열 19위)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지냈으며 북한 고위인사로는 드물게 남파돼 재야 및 야당인사, 학생들을 접촉해 중부지역당 결성을 배후조종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당시 야당인 민주당은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의 사건발표에 대해 “대통령선거에서 여당후보를 간접지원하기 위해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