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지자체 홍보물 예산 낭비

  • 입력 2000년 11월 3일 00시 25분


광역과 기초자치단체가 발행하는 홍보물들이 인터넷과 정보매체의 발달로 효용이 크게 떨어지면서 주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데도 발행부수와 예산은 그대로 유지되거나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당수 자치단체의 홍보물이 단체장의 사진을 1면에 싣거나 홍보내용 일색이어서 현직 단체장의 ‘개인 홍보물’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일 경남도가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경남도와 도내 17개 시군의 9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도보(道報)와 시군보 발행예산은 모두 22억7700만원이었다.

월 2차례 타블로이드 판으로 6만부씩의 도보를 찍고 있는 경남도의 경우 98년 8900만원이던 도보 발행비가 올해는 1억1300만원으로 늘어났다.

또 17개 시군의 시군보 발행비는 98년 8억1300만원에서 지난해는 8억5500만원, 올해는 8억7100만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양산시는 월 1회 발행하는 소식지의 부수를 지난해 2만5000부에서 올해 3만1250부로 늘렸고 김해시도 4만부에서 4만5000부로 증가했다.

경남지역에서는 산청군과 창녕군, 거창군이 2년여 전부터 일간지를 구입해 주민에게 공짜로 나눠주는 ‘계도지(주민홍보지)’와 함께 군보를 폐지했고 강원도와 인천시 등도 소식지의 발행을 예산절감 차원에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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