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고바우 영감'이 걸어온 반세기

  • 입력 2000년 11월 2일 19시 02분


김성환화백
김성환화백
신문연재 시사만화의 대명사인 ‘고바우 영감’이 탄생 50주년을 맞아 9일부터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갤러리에서 ‘고바우 반세기전’을 갖는다.

고바우는 50년 ‘만화신보’를 시작으로 동아일보 조선일보 문화일보 등을 거치며 1만4139회의 신문 최장 연재를 기록을 갖고 있다.

이승만 정권시절 ‘경무대 똥통사건’ 등 수많은 필화사건을 겪은 고바우는 60∼70년대 동아일보 시절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졌다.

이번 전시는 고바우를 비롯, 작가 김성환(金星煥·68)화백이 평생 걸어온 작품세계를 망라하는 형식으로 치뤄진다.

50∼60년대 도시 풍경을 가는 붓으로 섬세하게 그린 풍속화 20여점과 인왕산을 배경으로 삽살개 호랑이 등 토종동물을 의인화한 풍속화 30여점, 고바우와 십장생 판화 등 격조 있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김화백은 그동안 만화 뿐만 아니라 동양화 전시회도 수차례 열 정도로 순수미술에도 조예가 있다. 올 9월로 고바우 연재를 끝낸 그는 “고바우는 내가 낳았지만 그가 내 반평생을 이끌었다”며 “앞으로 미술과 만화를 아우르는 작품을 계속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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