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퇴출기업 공표 앞두고 대형주 강세…주가 530 육박

  • 입력 2000년 11월 1일 11시 53분


미국 나스닥의 이틀째 상승에 따른 외국인들의 순매수세와 전날 투자심리 개선 심리가 이어지면서 전업종에 걸쳐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 퇴출 가능성으로 다소 불안감이 있긴 하지만 중장기 호재라는 인식과 퇴출기업 발표 일정을 앞두고 대형우량주로 매기가 쏠리고 있어 상승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선물 순매도를 보이고 저가 은행주와 건설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상승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1일 거래소시장에서 오전 11시50분 현재 상승종목은 상한가 16개를 포함해 614개로 600개를 넘은 가운데 하락종목 210개(하한가 14개)를 거의 3배 가량 앞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날보다 10포인트 상승한 524대로 출발한 종합주가지수는 522∼532대의 거래범위에서 전날 프로그램 매수세에 따른 상승전환보다 모양새가 좋은 상태다.

특히 미국 나스닥 급등세로 삼성전자가 외국인들의 매수세 속에서 15만원대를 회복한 가운데 SK텔레콤과 한국통신 등 통신주, 한국전력, 포항제철, 담배인삼공사 등 민영화 관련주도 상승,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지수상승을 이끌고 있다.

또 현대차가 S&P의 신용등급 상향 속에서 투자심리가 안정되면서 3일째 상승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주택, 신한, 국민 등 우량은행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타 삼성전기, LG전자, 삼성SDI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1차 부도를 겪었던 현대건설이 매매재개 하룻만에 하한가로 급락한 것을 비롯, 현대건설 부도위기감 속에서 건설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 퇴출기업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조흥, 한빛, 외환은행과 지방은행 등 저가 은행주들은 전날 장후반 약세 전환 이후 약세권에서 머물러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미국 증시 강세에 따라 외국인들이 순매수했고 전날 장막판 매수심리 회복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오현석 연구원은 “어제 483대로 연중최저치가 다시 기록했으나 반등했고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면서 “퇴출기업 공표를 앞두고 대형주에 매기가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전환했고 이에 따른 선물저평가(백워데이션)로 프로그램 매도가 증가하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제약하고 있다. 또 국내 기업퇴출 등의 구조조정 일정이 이번주말경 발표될 예정이어서 급등세보다는 현재의 강세권 유지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LG투자증권의 박준성 연구원은 “전업종에 걸친 상승세가 펼쳐지고 있어 어제보다 모양새는 좋은 편이나 전적으로 미국 시장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지수관련 대형주가 상승하고 있어 강세는 유지될 것이나 외국인들의 선물 순매도와 프로그램 매도 영향으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로 매수세를 보이면서 500억원 규모, 기관들은 40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개인들은 47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