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캘린더]한석규 출생, 리버 피닉스 사망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5시 44분


■10월 30일 월요일

케빈 폴락 (57년) 출생

음산한 분위기의 서양 축제 할로윈 데이. 사탄이 나오는 무시무시한 분위기의 영화 <앤드 오브 데이즈>에 출연했던 케빈 폴락이 이날 태어났다..

사악한 분위기보단 어눌하고 우스꽝스런 느낌이 강한 케빈 폴락은 조연급 악역을 주로 맡아왔다. 그래서일까? 그의 캐릭터는 이 영화에서보다 <나인야드>에서 더 싱싱하게 살아있다. 살인 청부업자라는 기이한 소재를 재기 발랄하게 다룬 코미디 영화 <나인 야드>. 마치 얼빠진 듯한 플롯으로 끊임없는 웃음을 자아내는 이 영화에서 케빈 폴락은 브루스 윌리스의 목숨을 노리는 갱 두목 야니 고고락 역을 맡았다. 케빈 폴락은 이 영화에서 톡톡 튀는 대사로 잔재미를 더했다.

장난기 어린 케빈의 연기는 <유주얼 서스펙트>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이 영화에서도 물론 악역을 맡았다. 뉴욕 경찰서의 라인업(증인으로 하여금 범인의 얼굴을 알아보게 하기 위해 용의자들을 일렬로 세우는 것) 대상자 중 한 사람이 바로 그다.

■10월 31일 화요일

리버 피닉스(93년) 사망

1993년 10월31일 오전 1시. 조니뎁이 운영하는 LA의 유명한 나이트 클럽에서 할로윈 축제를 즐기다 세상을 등진 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리버 피닉스다. 자신의 출연작 제목처럼 '허공 속을 질주'하며 살아온 리버 피닉스는 피다만 꽃처럼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짧은 이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람들에게 긴 여운을 남겼다. '강'이라는 뜻의 이름 리버는 히피 아버지가 붙여준 것. 그의 형제들 역시 모두 레인보우, 섬머, 리버티 등 자연의 이름을 갖고 있다.

NBC TV의 인기시리즈 <7인의 신부> 이후 꾸준히 연기 경력을 쌓았던 리버는 조 단테의 <익스플로러스>로 영화에 정식 데뷔했다. 전세계에 이름을 알린 영화는 <스탠 바이 미>, 대표작은 키아누 리브스와 함께 출연한 <아이다호>다. 리버와 키아누는 전작 <바람둥이 길들이기>에 함께 출연하며 친구가 되었다.

리버 피닉스는 <아이다호>에서 파격적인 역할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을 과시했다. 그가 이 영화에서 맡은 캐릭터는 거리를 떠도는 약물중독 남창 마이크. <아이다호>의 마이크처럼, 그 역시 10월31일 약물 중독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유작이 된 작품은 93년작 <사랑이라는 것>이다.

■11월 3일 금요일

한석규(64년) 출생

강변 가요제 출신 가수, KBS 공채 성우, MBC 공채 탤런트, 영화배우. 한석규는 이처럼 다양한 직업을 거쳐 영화배우로 거듭났다. 95년 <닥터 봉>으로 첫 스타트를 끊은 후 <은행나무 침대> <초록 물고기>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출연작을 모두 빅히트 시킨 흥행영화 제조기.

특정 장르나 감독을 고집하지 않으면서, 출연작마다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를 인정받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의 안목과 재능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한석규의 출연작이 흥행하면 '운이 좋다'거나 '복이 많다'는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녔으나, <넘버3> <쉬리> <텔 미 썸딩> 등 연타석 흥행홈런을 날리고 난 후엔 이런 말들이 모두 사라졌다. 그는 현재 한국 최고의 남자 배우임이 분명하지만 수수한 외모 만큼이나 성공 비결도 지극히 평범하다. 작품을 고르는 안목, 영화에 녹아드는 연기, 꾸준한 노력 등. 그는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배우다.

정해연(동아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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