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학습권 보장돼야"…학교앞 아파트공사 반발

  • 입력 2000년 10월 28일 01시 38분


광주 북구 삼각동 고려고 학생과 교직원들이 학교 앞 아파트 건설공사에 반발, 학습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4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고려고 학생과 교사 등 100여명은 27일 오전 학교 담장 밖 10m거리의 부지에 S건설이 학교측과 약속한 이행사항을 지키지 않은 채 임대아파트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토지 원상회복과 공사중단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고려고 교직원과 학생과 학부모 등 3200여명은 광주 북구청 등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S건설이 이 부지에 지상주차장을 짓는다고 약속해 토지를 교환했는데 이를 어기고 고층아파트를 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학교 경계선과 아파트와의 표고차가 심해 장마철 붕괴위험이 있는데다 아파트가 준공되면 교실과의 거리가 채 20m도 되지 않아 학생들의 교육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해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주택건설촉진법상 하자가 없어 건축허가를 내줬다”며 “학습권 침해여부에 대해서는 건설업체와 협의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건설측은 “학교측이 건물이 들어설 때 문제제기를 하지 않다가 4층까지 올라오자 건물 철거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학교와 아파트 사이에 조경시설과 방음벽을 설치하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