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이종열 호수비 빛났다

  • 입력 2000년 10월 23일 22시 52분


큰 경기일수록 사소한 실수 하나 때문에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것이 심리적인 면이 많이 작용하는 라이벌전일때는 더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23일 잠실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3차전도 그런 경우.

LG 선발 안병원은 2루수 이종렬(27)의 환상적인 수비덕에 호투를 할수 있었던 반면 두산 선발 최용호는 중견수 정수근의 무리한 수비 때문에 선제 2실점하고 2회도 못버틴 채 조기강판됐다.

이종렬은 2:0으로 앞선 1회말 1사 2루의 실점위기에서 2루 베이스 옆으로 날아가는 우즈의 직선타구를 잡아 실점 위기를 넘겼다. 또 2회말 1사 후 1루쪽으로 치우쳐 날아가는 홍성흔의 우전 안타성 타구를 뛰어오르며 잡아냈다. LG는 만일 이종열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안병원을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끌어내리고 두산과 마찬가지로 마구잡이식 투수교체를 할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두산 정수근은 자신의 빠른 발을 너무 과신하다 화를 자초했다.평소 수비가 뛰어나기로 소문난 정수근은 1회초 1사 1루에서 이병규의 우중간 타구를 곧바로 쫓아가다 외야 펜스로 빠뜨려 3루타를 내줬다. 욕심이 과했던 것. 2루타까지만 허용했더라도 1회 2실점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김진호 동아닷컴 기자 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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